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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3-17 16:54
[중앙일보] 각광 받는 스크린 스포츠 - ‘안으로 안으로’ 돈이 몰린다
 글쓴이 : 리얼야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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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 돌풍 이어 ‘리얼야구존’도 인기몰이 … 스크린승마·사격도 관심 



?스크린골프가 대중화에 성공한 데 이어 스크린야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야구 경기장과 같은 18m 거리에서 100㎞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실제로 쳐내야 한다.

스크린 속 투수가 던진 공이 눈 깜짝할 새 홈 플레이트를 지나갔다. 프로야구 투수의 직구 구속(약 140㎞)보다 느린 100㎞ 정도지만 실내라 체감 속도는 훨씬 빨랐다.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재도전에 나섰지만 배트에 공을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다. 20~30번을 휘두르고 나서야 조금씩 감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플라이볼 하나를 쳐냈다. 찌릿한 손맛이 느껴졌다. 게임이겠거니 허투루 봤다가 제대로 당했다. 실제 야구의 현장감을 잘 살리면서도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을 잘 접목시켜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다.

골프존 주춤한 사이 신생 업체 빠르게 성장


지난해 4월 문을 연 리얼야구존은 정교한 타구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즐기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스크린야구 전문점이다. 타석에 들어서면 실제 경기장 규격과 같은 18m거리 전방에 설치된 스크린에 투수와 경기장의 모습이 나타난다. 타석 바닥에 설치된 페달을 밟으면 투수가 와인드업 동작을 취하고 팔을 휘두르는 높이에서 공이 날아온다. 공을 쳐 내면 100만분의 1초까지 인식하는 레이저 센서가 날아가는 공의 방향과 속도를 계산해 번트와 땅볼·플라이볼·홈런까지 스크린에 정확히 구현한다. 사람 수에 관계 없이 팀을 나눠 3·6·9이닝 단위로 게임이 진행되고, 9이닝 경기를 하는데 약 1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프로야구 관중은 700만명이 넘고,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이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럼에도 인프라는 부족하고, 특성상 넓은 장소와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좁은 장소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크린야구의 최대 장점이다. 저렴한 요금은 덤이다. 대형룸(투구거리 18m) 사용 요금이 4만9000원이다. 인원 수에 제한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리얼야구존 김종선 전무는 “최첨단 센서 기술을 적용해 현실감을 높인 게 성공 비결”이라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회인 야구 동호인은 물론 가족, 연인과 함께 찾는 고객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리얼야구존은 최근 제1회 스크린야구대회까지 개최했다. 잠실야구장과 가까운 서울 방이점에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종종 찾는다고 한다. 현재 5개인 매장은 올해 1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스크린골프 흥행 초기의 모습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잠깐의 바람이라 생각했던 스크린 스포츠가 또 하나의 여가 문화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2007년 1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가상 스포츠시장 규모는 2013년 1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2017년에는 5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골프나 승마 등은 아직 일반인이 자주 즐기긴 어려운 스포츠다. 가격이 비싸거니와 도심 외곽으로 나가야 해 시간적 여유도 있어야 한다. 대중적 인기가 있음에도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종목을 내 집 앞으로 끌고 왔으니 사랑을 받을 만했다. 고객이 많아지자 투자도 빠르게 증가했고, 센서 등 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허청에 따르면 가상 스포츠 관련 특허 출원은 2004~2008년 222건에서 2009~2013년 538건으로 늘어났다. 특허 출원 종목 또한 스크린골프 중심에서 야구·승마·사격·양궁 등으로 다양해졌다.

선두주자는 뭐니뭐니해도 스크린골프다. 1990년대 미국에서 연습용으로 들여온 게 출발점인데 대중 스포츠로 전환한 건 약 10년 전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키웠다. 초기엔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비중이 30%를 넘을 정도로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원래 골프를 즐기던 사람이 아닌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2008년 600여 개였던 스크린 골프장은 지난해 약 5500개로 늘었다. 스크린골프를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유현태(35)씨는 “지인들과 스크린 골프장을 찾은 지 5년 정도 됐는데 괜찮은 취미 활동 하나를 갖게 된 느낌”이라며 “곳곳에서 대회가 열리고, 케이블 골프 채널에서 중계까지 하는 걸 보니 확실히 위상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에는 약 20개의 시뮬레이터 업체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사실상 골프존의 독무대였다.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갖가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1월 새로운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서비스 이용료를 가맹점주에 떠 넘겼다는 지적을 받으며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뒤늦게 철회를 발표했지만 점주들의 오랜 불만은 여전하다. 성장의 과실을 회사가 독식했다는 비판이다. 2월엔 골프장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골프장 3곳이 골프존을 상대로 낸 코스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골프장의 손을 들어줬다. 골프 코스도 저작물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골프존은 최대 11억70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골프존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상당수 골프장이 유사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배상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그 사이 신생 업체들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티업비전과 지스윙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조금씩 점유율을 늘리는 중이다. 지스윙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회원 수 2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고, 티업비전 역시 실제 골프 코스와 가장 유사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귀족 스포츠’ 편견 없애고 쑥쑥 크는 스크린승마

스크린승마와 스크린사격의 꾸준한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승마는 일반인이 배우거나 취미로 하기에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스크린승마는 가격이 저렴하고, 초보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스크린승마 역시 향상된 기술력이 돋보인다. 초창기 사용된 로봇말이 단순한 상하운동만을 반복했다면 최근엔 스크린에 나타나는 지형에 따라 사람의 엉덩이를 튕겨주는 움직임까지 현실감 있게 구현한다. 1시간 승마를 할 때 소모되는 열량은 약 3000kcal로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 탈 때보다 2~3배 이상 높다. 다이어트 효과가 커 여성을 중심으로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총소리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스크린사격장도 최근 매장 수가 많이 늘었다. 시장의 성장에 정부도 힘을 보탰다. 정부는 올해 3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가상 훈련시스템과 가상 스포츠 트레이닝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7년간 280억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 중앙일보